예전에 오랫동안 해외에 나가있으면 가장 아쉬운게 분식이었다. 한식당에 가면 라면도 팔고 짜장면도 파는데 떡볶이나 어묵탕. 호떡 이런것은 딱히 맛있지도 않고, 내가 아는 그 맛이 없다는 것.
그런데 물가가 미친듯이 오르면서, 인건비도 오르고 동네 큰길가에 있던 떡볶이집. 호떡집. 붕어빵집이 이제 잘 안보인다. 무언가 부가적인 완성도를 높여야 인건비를 뽑을 수 있기에 그냥 호떡. 그냥 붕어빵은 없어져 버린 것이다. 그 틈새를 요즘 냉동식품들이 퀄리티가 좋아지면서 틈새를 채우고 있다.
이마트 냉동고에 여러 제품들이 있지만 별거 아닌 이 찹쌀호떡이 5개가 한 묶음으로 집에서 간편히 데워먹게 팔고 있다. 위에서 언급했던. 딱 집에서, 혹은 해외에서 아쉬웠던 저 분식류 냉동식품 강자 사옹원에서 만들어 피코크 브랜드를 붙여 팔고 있다. 사옹원에서 만드는 냉동식품중 오징어튀김도 코슷코에서 대용량으로 팔고 있고, 김말이도 있고 한데 사옹원 제품이 딱 가격과 품질사이에 딱 적정선을 지키는 식이라 가끔은 별로인 제품도 있고 하다.
방학을 맞아 집에서 삼시세끼+간식을 해다 바쳐야 하는 이 시기에 종류별로 냉동식품을 쟁일 때, 이것을 하나 껴보는 것도 좋다. 요즘 백화점에서 장인이 만드는 호떡, 기름 적게 먹인 호떡 1개에 3000원씩도 팔고 있다.
입에 들어가면 다 똑같은것 아니겠는가. 호떡 반죽이 적당히 입안에서 쫄깃하게 씹히면 좋고, 뜨겁게 호떡소의 설탕이 눅진하게 녹아들어가면 얼추 비슷한 맛 아니겠는가.
포장에서 꺼냈을 때는 허여멀건 둥근 반죽들이 손바닥만한 크기로 모습을 드러낸다. 프라이팬에 슬쩍 있는 듯, 없는 듯 기름을 둘러도 좋다. 중약불에, 정확히는 약불에 좀더 가까운 중약불에 팬을 달구어 호떡을 지진다. 중간중간 반죽이 흘러 나온듯 해보였으나 익히고 나니 어디간지 모르게 없어졌다. 앞뒤로 노릇하게 익히니 가운데 설탕속이 나 녹은듯 살짝 부풀어 오른다. 그릇에 담아 잊지말고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덩이를 추가한다. 아니면 엑설런트 바닐라를 껍질을 벗겨 같이 내보자. 뜨거워 두손으로 들고 먹기 보다 포크 나이프로 잘라 먹고. 속이 뜨거우면 아이스크림도 섞어 먹는다.
이 곳이 바로 호떡 맛집.